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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많은데 실천이 안 될 때 꺼내보는 3단계 (감정이해, 실천전략, 실패대응법)

by romanticwife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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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과 체크 리스트 사진

계획을 세우는 건 어렵지 않다. 문제는 늘 ‘실천’이다. 나도 그랬다. 머릿속엔 해야 할 일이 가득했고, 루틴도 정리해 두었고, 심지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왜일까. 처음엔 내가 게으르거나 간절하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실천이 안 되는 이유는 감정과 환경, 그리고 나를 둘러싼 리듬 때문이다. 게으름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처럼 실천이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3단계 실천 구조’를 소개하고자 한다.

1단계: 감정을 먼저 살핀다 (실천 전 체크인)

실천이 안 될 때 우리는 흔히 자기 자신을 먼저 탓한다.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지금 내 감정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는 루틴이 안 될 때 대부분 마음이 안절부절못하거나 이유 없이 짜증 나는 감정을 먼저 느낀다. 무기력하거나, 피곤하거나, 현실이 너무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을 느껴 손도 못 댄 날도 많았다. 이럴 땐 한 템포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난 어떤 감정 상태일까?” ‘감정 체크인’은 감정과 실천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감정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그 어떤 계획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도 행동은 감정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한다. 내 감정 상태를 먼저 인식하면, 그 감정을 끌어안고 실천에 접근할 수 있다. 그게 진짜 지속 가능한 실천의 시작점이다.

2단계: 목표를 1/10로 쪼갠다 (실천을 낮춘다)

계획은 크고 멋있을수록 실천이 어려워진다. “책 30페이지 읽기”, “운동 1시간 하기” 같은 계획은 막상 시작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실천 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쓴다. 핵심은 ‘목표를 1/10로 쪼개기’다. - 책 읽기 → 책 폈다가 한 줄만 읽기 - 다이어리 쓰기 → 한 문장만 쓰기 - 운동하기 → 스트레칭 1분만 하기 작게 시작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시작만 하면 그다음 행동은 훨씬 쉽게 이어진다. 이건 심리적 활성화 효과(Activation Energy)라고 불리는 행동 과학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나 역시 어떤 날은 해야 할 루틴이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나고, 그냥 누워만 있었던 적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 “일단 루틴 항목 중 하나만 해보자”라고 작게 접근하면 어느새 두세 가지는 따라오곤 했다. 실천은 ‘크게’보다 ‘작게’ 시작해야 한다. 작게 시작할수록 꾸준히 하게 된다.

 

 

3단계: 실패해도 괜찮은 시스템을 만든다

사람들은 실천보다 ‘실패했을 때 자책하는 마음’ 때문에 루틴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적이 많았다. 특히 외부 요인으로 계획이 어그러졌을 때, 더 예민해지곤 했다. 갑자기 친구가 찾아오거나, 엄마가 불쑥 부르면 나의 흐름은 깨지고, 그게 너무 짜증 났었다. “나는 계획이 있는데 왜 자꾸 틀어져?” 이런 마음은 결국 자책으로 이어지고, 다음 날까지 흐름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필요한 건 실패를 전제로 한 시스템이다. -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플래너에 옮겨 적는다. - 하루 계획을 100%가 아니라 70% 달성 기준으로 삼는다. -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흐름이다. 어디선가 들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계획한 시간에 못했으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라.” 실패한 챕터에 머물지 말고, 다음 흐름으로 넘어가라는 뜻이다. 나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 중이다. 그래야 오늘 실패했다고 해서, 내일을 망치지 않게 되니까.

실천은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지금도 계획이 많아 다 실천하지 못하는 날이 있다. 그런 날 나는 그냥 “어쩔 수 없지”라고 웃는다. 그리고 오늘 못한 일은 노트에 다시 적는다. 그게 나에게 맞는 실천의 방식이고, 그렇게라도 나는 계속 ‘살아 있는 하루’를 쌓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느꼈다. 실천이라는 것은 ‘의지’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를 이해하고, 나를 압박하지 않으며, 실패도 계획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게 진짜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주는 힘이라는 것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도 잘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보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실천이 안 되는 날도 괜찮다. 오늘 다시 시도하면 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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