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루틴을 시도했다가 작심삼일로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하지만 루틴은 완벽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나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확언이라는 방법을 실천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을 중심으로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확언 루틴
처음 확언 루틴을 시작했을 때에는 아침 명상을 10분간 마친 후, 그 자리에 앉은 상태로 확언을 100번 반복하는 방식으로 실천했다. 처음에는 집중도 잘 되었고 하루가 안정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점점 일정이 바빠지고 시간이 빠듯한 날들이 생기면서 이 방식이 현실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반려견과산책을 하면서 확언을 말해보니 오히려 걷는 동작과 리듬이 잘 맞아 집중이 잘 되었다.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어 더 오래 실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이후로는 아침 산책 시간에 반려견과 함께 걷는 동안 확언을 하는 방식으로 루틴을 수정했다. 이 방식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었고, 억지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했다. 무엇보다 실천을 위해 별도의 공간이나 도구가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일상에 가볍게 스며드는 형태의 루틴이 결국 가장 오래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루틴 실패 극복
확언을 매일 100번 완벽히 채워야 한다는 생각은 어느 순간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빠뜨린 날이 생기면 자책하게 되고, 그 자책이 결국 루틴을 완전히 놓아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기준을 낮추고 접근 방식을 바꾸었다. 바쁜 날에는 하루 중 틈틈이 마음속으로 짧게 확언을 반복하거나, 조용히 중얼거리는 방식으로 실천했다. 반복의 양보다 ‘지속’ 그 자체에 집중하니 훨씬 부담이 적어졌다. 이렇게 유연하게 실천하자 루틴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고, 중간에 빠지더라도 쉽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실천 강도보다 실천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며칠만 빠져도 아예 포기했지만, 지금은 흐트러진 하루가 있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기준을 세운 뒤부터 오히려 루틴은 더 단단해졌다. 특히 완전한 중단이 아닌, 리듬을 조정해 가며 이어가는 방식이 훨씬 지속성이 높다는 점을 체감했다.
꾸준함 유지법
확언을 반복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더 자주 상기하게 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메모를 보고 더듬거리며 말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확언 문장이 몸에 익으면서 하루 중에도 문득문득 떠올랐고, 무의식 중에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되새기게 되었다. 특히 감정이 요동치던 어느 날, 짜증이 폭발하기 직전 무의식적으로 확언을 반복하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는 경험을 했다. 그날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갈등 없이 상황을 넘길 수 있었고, 확언이 감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지금은 보통 아침 산책 중이나 눈을 뜨자마자 거울 앞에서 확언을 세 번 말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말 대신 마음속으로 반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확언은 시간이 지나면서 말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확언 루틴을 통해 루틴 실패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완벽하게 지켜야 한다는 부담 대신, 흐트러져도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인식이 꾸준함을 가능하게 했다. 확언은 지금의 나를 다잡아주고, 원하는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다. 만약 지금 루틴이 무너졌다고 느껴진다면, 간단한 확언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한다. 행동은 작지만, 그 효과는 분명하다. 꾸준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다시 선택하는 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