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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삶/의식

몰입이 나를 지울 때 - 깨어 있는 몰입과 중독의 경계

by romanticwife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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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몰입과 깨어 있음’ 시리즈입니다.
👉 [1편] 앉지 않아도 되는 명상 – 몰입이 당신을 고요하게 만든다

👉 [2편] 몰입이 나를 지울 때 – 깨어 있는 몰입과 중독의 경계

 

 

“그럼 어머니들은 매일 설거지를 하시니까
거의 다 현자급 아니야?”
“내 남친은 24시간 게임 몰입이야… 그럼 깨어 있는 거야?”

이런 질문, 사실 너무 중요한 통찰에서 출발한다.
‘몰입은 무조건 좋은 것일까?’
‘명상과 닮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몰입은 곧 깨어 있음일까?’

이 글에서는 그 질문을 따라가 보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어 있는 몰입’과 ‘빠져드는 몰입’의 차이를 살펴볼 것이다.

 

✅ 똑같이 반복해도, 깨어 있는 사람은 다르다

 

우리 어머니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설거지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몰입’이고, ‘고요함’이고, ‘명상’일까?

❌ 아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그 안에 ‘의식’이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

예를 들어

  • 접시를 닦으며 속으로 “왜 나만 해?” “지겹다…”라는 말이 맴돈다면 →  깨어 있음 X
  • 물의 온도, 손의 감각, 움직임에 조용히 집중하며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 ✔ 깨어 있는 몰입
깨어있는 몰입은 행동의 종류가 아니라, 의식의 방향이 '지금 이 순간'에 있는가로 결정된다.

 

의식의 방향이란, 지금 나의 주의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뜻한다.

내면과 감각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생각과 판단에 휘둘리는가?

몰입은 행동이 아니라 '의식의 방향'이다. 
감각과 자각에 머무는 몰입은 나를 회복시키지만,
자극과 반응 속의 몰입은 나를 흐리게 만든다.

 

✅ 게임 몰입도 좋은 몰입일까?

많은 사람들이 “게임할 때 몰입한다”고 말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변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깊이 빠진다.
자, 이건 명상과 같은 상태일까?

❌ 대부분은 ‘자극 중심의 몰입’이며,
깨어 있음이 아닌 ‘휘둘림’이다.

  깨어 있는 몰입 빠져드는 몰입
의식 자각 있읍 자각 흐려짐
중심 감각, 행위에 집중 자극, 감정에 반응
상태 고요함, 정돈 흥분, 피로
끝난 후  회복됨, 맑음 무기력함, 후회
예시 드로잉, 산책, 명상 과몰입 게임, 쇼핑, 영상 중독

 

몰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 소비 + 도파민 과다 자극 + 현실 회피’일 수 있다.

 

게임, 영상 정주행, 과도한 쇼핑 등은 대표적인 '빠져드는 몰입'의 예다.

자극에 끌려가듯 몰입하고 나면, 정작 끝난 후에는 허무함이나 짜증이 밀려온다.

이런 몰입은 자각 없이 반응만 반복하는 상태이며, 회복이 아니라 소진으로 이어진다.

반드시 모든 감정 몰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단, 끝난 뒤에도 내 안에 평온함과 정돈감이 남는지 자문해보면 된다.

 

게임 데스크 탑닌텐도 게임모니터에 빠져드는 느낌의 사진
빠져드는 몰입

✅  몰입은 ‘깨어 있음’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몰입 자체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핵심은 그 몰입을 통해 내가 나를 더 잘 알아가는가?
혹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더 깊이 빠지고 있는가?

“몰입이 자각을 데려오면, 그것은 깨어 있음이다.
몰입이 자각을 빼앗아가면, 그것은 중독이다.”

 

자각이란, 지금 내 감정과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또는 "지금 이 행동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네" 하고 알고 있는 상태.

  • 몰입 + 자각 = 깨어 있음
  • 몰입 -  자각 = 중독

 

  몰입과 명상의 관계는?

 

몰입과 명상은 다르지만, 어떤 점에서는 닮아 있다.

  • 명상은 외부 자극 없이 감각과 의식을 바라보는 '정적인 몰입'이라면
  • 몰입은 감각과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능동적 명상'에 가깝다.

둘 다 본질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에 주의가 머무는 상태를 말한다.

몰입 = 움직이는 명상, 호흡 명상 = 고요한 몰입
결국 둘 다 깨어 있음의 다른 방식일 뿐이다.

 

걷기 명상이나 드로잉처럼, 움직이며 감각에 머무르는 활동은 그 경계를 흐리게 한다.

그 순간, 우리는 몸을 움직이지만 동시에 마음은 깊은 고요에 닿아 있다.

 

 

 

 

 

 

 

  몰입의 회복(치유) 효과 - 과학적 근거

 

몰입은 단순한 집중을 넘어서, 실제로 신경생리적으로도 회복 효과를 가진다.

 

1. 현재 집중이 불안, 우울을 완화한다.

  • 불안과 우울은 대부분 '과거의 후회' 또는 '미래의 걱정' 에서 비롯된다.
  • 몰입은 현재에 주의를 고정시키며, 이는 마음챙김(Mindfulness) 치료와 유사하다.

2. 신경계 안정

  • 몰입 중 감각에 집중하면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된다.
  •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고,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 허버트 벤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감각 몰입은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을 유도한다.

3. 자아 회복의 통로

  • 정신의학적으로도 몰입은 '자기 상실'이 아니라 자기 회복의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외부 평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 로 머무는 순간

 

  여기서 질문

Q. 매일 반복하는 설거지, 청소는 깨어 있는 몰입일까?
→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다르다. 감각과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그것은 명상과도 같은 몰입이다.

     그러나 마음이 딴 데 있고, 불만이 흐르고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노동일 뿐이다.

Q. 게임, 유튜브, 쇼핑도 몰입인데 왜 나쁘다고 할까?
→ 자극이 크고, 자아 감각을 흐리며, 끝난 후 피로감이나 무기력을 남기기 때문이다.
    몰입은 좋아 보이지만, 자각 없이 빠진 몰입은 결국 나를 소진시킨다.


Q. 내 남자친구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데, 그럼 24시간 몰입 중인걸까?
→ 😂 24시간 '빠져드는 몰입'일 가능성이 높다.
     정말 깨어 있는 몰입이었다면, 게임을 끝낸 후에도 삶이 정돈되고 평온했을 것이다.
     대부분은 현실로 돌아왔을 때 더 공허해진다.

 

 

  몰입은 도구일 뿐이다

몰입은 좋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로 나를 데려가고 있는가?

몰입을 통해 내가 ‘더 깨어 있는 나’로 가고 있는가?
그게 중요하다.   

'몰입'은 칼처럼,
의식이 잡고 있으면 깎는 도구가 되고
무의식이 잡고 있으면 나를 베는 칼이 된다.

 

돌탑돌탑돌탑
깨어있는 나


당신이 지금 몰입하고 있는 것은
당신을 회복시키는 일인가,
당신을 지우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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