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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삶/의식

앉지 않아도 되는 명상 - 몰입이 당신을 고요하게 만든다

by romanticwife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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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몰입과 깨어 있음’ 시리즈입니다.
👉 [1편] 앉지 않아도 되는 명상 – 몰입이 당신을 고요하게 만든다

👉 [2편] 몰입이 나를 지울 때 – 깨어 있는 몰입과 중독의 경계

 


“명상, 솔직히 어렵지 않나요?”

앉아서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
고요함을 유지하라는 그 말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다.
특히나 마음이 복잡하고, 머릿속이 소란스러운 날엔,
명상이 아니라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더 깊이 빠져버리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꼭 명상이라는 형식이 아니어도, 뇌와 마음은 고요해질 수 있다는 것.
바로 ‘몰입’이라는 경로를 통해.

 

설거지설거지설거지
일상의 몰입

✅ 나만의 몰입 루틴: 설거지 + 오디오북

많은 사람들이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설거지.  
나 역시 예전엔 시간이 아깝고 귀찮게 느껴져 몰아서 억지로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어폰을 꽂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설거지를 해봤다.  

접시를 닦고 헹구는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듣는 오디오북
신기하게도, 운전할 때보다 훨씬 더 잘 들렸다.   
손은 익숙하게 움직이고, 귀는 자연스럽게 집중되었다.  
때로는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도 생겼다.

그 단순한 설거지 속에서, 나는 나를 정리하고 있었다.  
지금은 '해야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몰입할 수 있어서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일상이 몰입이라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명상의 형태가 되었다.

 

 

명상과 몰입, 뇌파는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

명상을 하게 되면 뇌파는 α파(알파파) 또는 θ파(쎄타파) 상태에 머문다.
이는 마음이 편안하고 집중되었을 때 나오는 파장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뜨개질을 하거나 드로잉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비슷한 뇌파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다르게 말하면, 명상이 아니어도 우리 뇌는 ‘고요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명상과 몰입, 무엇이 다를까?

  명상 몰입
초점 내면 관찰 (감정, 생각 바라보기) 외부 활동 집중 (행위에 몰입)
태도 수용적, 바라보는 자세 능동적 참여, 행위에 빠짐
목표 고요한 자각 상태 머무르기 시간, 자아감각 잊고 흐름에 들어가기
예시 호흡 집중, 감정 관찰 그림 그리기, 글쓰기, 악기 연주 등
뇌파  α파, θ파 중심 α파 중심 (깊어지면 θ파 포함 가능)



명상은 ‘고요하게 깨어 있기’,
몰입은 ‘움직이며 사라지기’.

다른 길로 가지만,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그것은 ‘지금, 여기’라는 이름의 고요함이다.

 

 

 

 

 

 

 

 몰입이 치유적인 이유

몰입은 생각을 멈추게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대부분 그 원인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후회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이다.

하지만 몰입은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 붙잡아 둔다.
그 몇 분, 몇 시간 동안
우리는 걱정도, 비교도 없이
그저 ‘하는 행위 그 자체’에만 머문다.

그 안에서
마음은 조용히 정돈되고,
감정은 말없이 정리된다.
그리고 우리는, 말없이 회복된다.

 

 

🧘 당신의 삶 속 '움직이는 명상'은 무엇인가요?

활동 기대 효과
뜨개질, 자수 세로토닌 분비, 마음 안정
컬러링북 그리기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감소
연필 드로잉, 소묘 몰입감 상승, 감정 정리
정원 가꾸기, 화분 돌보기 자율신경 안정, 우울감 개선
요가, 천천히 스트레칭 신체, 정신 통합, 긴장 완화
걷기 명상(산책) 생각 정리, 정서 정화
악기 연주(피아노, 기타 등) 감정 표현, 집중력 증진
설거지, 청소 의식적인 반복 동작, 감각적 안정
수채화, 아크릴화 그리기 감각 몰입, 감정 이완
퍼즐, 테트리스 단순 반복 집중, a파 유도
펜글씨, 캘리그라피 쓰기 손 움직임 + 집중, 심리 안정
도자기 빚기, 점토 만지기 촉각 자극, 감정 순화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 감각 몰입, 심신 안정
기차 타고 혼자 여행하기 창밖 응시, a파 유도

 

그 행위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과 조용히 다시 연결되고 있다.

무의식처럼 반복되던 순간이,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순간 몰입이 된다.

 

뜨개질하는 손 핸드드립커피수채화그림그리는 손
움직이는 명상

  내가 실천 중인 몰입 루틴: 연필 드로잉

나는 요즘 매일 아침, 연필 한 자루로 그림을 그린다.
디테일한 눈동자나 그림자 표현에 몰입하고 있으면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른 채 한참을 집중하게 된다.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감정이 정리되며
어지럽던 마음이 정렬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몰입은 자꾸만 다시 하고 싶어지는 경험이다.

뇌과학적으로도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쾌감과 동기 형성을 담당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도파민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다시 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우리는 몰입을 자발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그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에서 이렇게 말한다.

“몰입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행복이다.  
 우리는 그 흐름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또 반복하게 된다.”

 

어쩌면 그 이유는,  
그 몰입이 나를 살리는 시간이라는 걸  
몸이, 마음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에게 맞는 ‘명상 같은 루틴’, 하나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명상은 앉아서 눈을 감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몰입의 루틴을 찾는 것, 그 자체가 명상이다.
꼭 거창할 필요도, 완벽할 의무도 없다.

그저 물을 틀고
접시 하나를 헹굴 때,
‘지금 여기에 머무는 나’를 느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조금 더 고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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