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루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돌아오는 힘이다. 이 글은 장사 실패와 좌절 속에서 모든 루틴을 내려놨던 한 사람이, 다시 미라클모닝을 붙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루틴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돌아오는 연습’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1. 무너졌던 나, 루틴이 사라진 시간
3년 전, 나는 매일 확언을 쓰고 감사일기를 적으며 아침을 열었다. 그땐 “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점점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 한다.” 반복된 메시지에 나도 어느새 그렇게 믿게 되었다.
결국 나는 가진 걸 모두 끌어모아 장사를 시작했다. 남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내 사업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혹독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했지만 수익은 마이너스였고, 체력과 정신력 모두 바닥났다. 어느새 미라클모닝이며 루틴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쳐 쓰러지듯 하루를 마무리했고, 아침이 오는 게 두려운 날도 많았다.
결국 장사를 접고 빚을 갚기 위해 배달을 시작했고, 다시 페인트 일을 병행하면서 간신히 생활을 이어갔다. 보험도 해지하고 부모님 용돈도 잠시 멈췄다. ‘살아남는 것’이 전부였던 시간. 루틴이고 자기계발이고 모두 내려놓은 채 버텼다.
2.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 설명할 수 없어도 분명한 마음
그 시절엔 ‘루틴’이라는 말조차 부담스러웠다. 자기계발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나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조차 벅찼다. 아침엔 눈 뜨는 것도 고통이었고, 밤엔 피로와 불안으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은 흘렀다.
폐업한 지도 1년이 다 되어가던 어느 날,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며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겼다. 그 순간 문득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매일 확언을 말하고, 감사일기를 적고, 목표를 쓰던 시절.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했던 나였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때부터 다시 루틴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마치 내 안의 무언가가 말없이 이끌어낸 것처럼. ‘해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라, 그냥 ‘이걸 다시 붙잡아야겠다’는 느낌. 그런 감정이 내 마음을 밀어 올렸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3.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회복 루틴
지금 나는 다시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어떤 날은 생략하고, 어떤 날은 반쯤 감긴 눈으로 앉아 있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돌아온다는 것이다. 다시 루틴을 시작한 나는, ‘예전보다 단단하지 않더라도, 예전보다 더 나답게’ 살고 있다.
🌀 내가 지금 실천 중인 루틴 (풀버전)
- 기상 후 물 한 잔 마시기
- 양치하면서 확언 3번 외치기
- 감사일기 쓰기
- 369 루틴 (확언 문장 3회 반복쓰기)
- 시각화 (이루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기)
- 책 10페이지 읽기
- 필사
- 꿈 100번 말하기
- 10분 명상
이 루틴을 전부 다 하면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린다. 지금은 일을 쉬고 있어 가능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쁠 땐 다 못 할 때도 있다.
☁️ 시간이 없을 땐 이렇게만 한다 (미니 루틴)
- 감사일기 한 문장 쓰기
- 꿈 100번 말하기
두 가지 루틴만으로도 내 하루가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마음이다.
4. 무너졌다고 끝이 아니다
예전에는 루틴을 무너지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낀다. 루틴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연습이다. 예전보다 자주 흔들리지만, 예전보다 자주 돌아오는 내가 되었다는 것이 지금 가장 자랑스럽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다시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이 기록들이 언젠가 나에게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무너졌던 시간, 다시 일어나고 있는 지금, 그 모든 과정을 담고 싶다.
한 번 무너졌다고 끝나는 인생은 없다. 오늘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한 상태일지라도 그 안에도 분명히 다시 일어날 힘이 남아 있다.
넘어져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빠르지 않아도 좋다. 천천히 돌아가더라도 나를 잃지 않고, 나를 향해 걷고 있다면 그 길은 분명히 맞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