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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

세상을 내려놓는다는 건 도피일까, 자유일까 – 비집착과 내면의 해방

by romanticwife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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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집착 = 자유

 

📘 요가 철학 시리즈 | 바가바드 기타: 비집착, 내면의 자유(5편)

🧘내려놓는다는 건 무엇일까?

이제 내려놔야지.”

그냥 다 비워버리고 싶다.”

집착하지 말아야지.”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그 말 뒤에는 이런 감정이 숨어 있기도 하다.

“이렇게 힘든데, 이걸 꼭 계속해야 해?”
“포기하면 진짜로 실패하는 건가?”
“도망치고 싶은데, 내가 지금 회피하는 걸까?”

 

이때 바가바드 기타는 우리에게 묻는다.

 “내려놓는다는 건 도피일까, 아니면 자유일까?”

 

🧘비집착, 그것은 무관심이 아니다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말한다:

संन्यासः कर्मयोगश्च निःश्रेयसकरावुभौ
     saṁnyāsaḥ karmayogaś ca niḥśreyasakarāv ubhau
     (산냐사하 카르마요가슈차 니흐슈레야사카라우 우바우)


                                                       “
행위를 내려놓음(산냐사)과 행위 속의 요가(카르마요가),

                                                                 이 두 길 모두 최고의 자유로 이끈다.” (5.2)

 

여기서 내려놓는다는 건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욕망을 내려놓고 일할 수 있는가?
→ '이걸 통해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 해'라는 집착 없이, 지금 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가?

결과에 대한 불안을 놓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가?
→ '내가 잘해도 저 사람이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지금의 관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리고도, 지금의 나를 선택할 수 있는가?
→ 평가와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이 선택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가?

 

비집착은 포기나 무관심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정직하고, 더 깊이 사랑하는 방식이다.

그 사랑은 대상에 집착하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존중의 사랑이다.

 

햇살비치는 숲햇살비치는 숲햇살비치는 하늘

 

 

 

🧘내려놓는다는 건'거기서 나를 빼는 것’

우리가 집착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자.

  • : 모자라면 불안하고, 많아도 여전히 불안하다.
  • 관계: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하면 괴롭다.
  • 성과: 눈에 띄는 결과가 없으면 무가치한 느낌이 든다.
  • 평가: 누군가의 한마디에 하루 기분이 좌우된다.

이럴 때 내려놓는다는 건 그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게 없으면 나는 무너져라는 믿음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 거기서 를 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당장 괴로움이 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괴로움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는 '의식의 여유 공간'이 생긴다.
그것이 비집착이다.

 

🧘붙잡는 것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

어떤 것을 붙잡고 있으면,

그건 나에게 힘을 주는 게 아니라,오히려 나를 점점 더 두렵게 만든다.

왜일까?

  • 돈을 붙잡으면 사라질까봐 불안하다.
  • 성과를 붙잡으면 실패가 두려워 점점 움츠러든다.
  • 관계를 붙잡으면 잃을까봐 매 순간 초조하다.
붙잡고 있기에 불안한 것들,
그걸 놓는다고 해서 무너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놓아야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다.

 

자유란,

비교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용기다.

 

바가바드 기타가 말하는 자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나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지금 이 일, 이 역할, 이 자리에서

집착이나 비교 없이, 내 몫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

그것이 자유고, 그것이 요가다.

 

 

 

니슈카르마는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가?

그것은 정말로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나를 조이는 상상의 줄인가?

그 줄은 대개 두려움이다.
“이걸 놓으면 나는 망할 거야.”
“이 사람이 없으면 난 무너져.”
“이걸 못 해내면 나는 끝장이야.”

 

그 두려움은 진짜 현실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나는 지금 무엇에 묶여 있는가?

그 묶임을 풀면,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그 감정이 두려워서, 나는 계속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나는 진짜 자유로운가?

 

그리고 그 모든 질문 끝에서

그렇게 묻고 또 묻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내려놓는다는 것,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진짜로 나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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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지혜로 행동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 깨달음과 의식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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