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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

나는 나의 일을 알고 있는가 – 스바다르마, 나의 의무

by romanticwife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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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 철학 시리즈 | 바가바드 기타: 스바다르마 개념: 나의 의무 (3편)

🧘나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

살면서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걸까?"

"이건 누가 정한 길이지? 나였던가?"

 

우리는 때때로 남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에 맞춰

잘 사는 삶’, ‘성공하는 길을 따르며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그 길이 나의 것이 아니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나의 길을 걷고 있는가?”

 

🧘스바다르마, 나만의 길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स्वधर्मे निधनं श्रेयः परधर्मो भयावहः
   svadharme nidhanam śreyaḥ paradharmo bhayāvahaḥ
        (스바다르메 니다남 쉬레야하 파라다르모 바야바하하)

                              “자신의 다르마에서 죽는 것이, 타인의 다르마를 따르는 것보다 낫다. 
                                                                 남의 길은 위험하다.”
 (바가바드 기타 3.35)

여기서 스바다르마(svadharma)

sva = 자신의
dharma = 본성, 길, 역할
즉, 자기만의 본래적 의무, 타고난 기질에 맞는 삶을 뜻한다.

 

중요한 건, ‘의무라는 말이 타인이 부여한 책임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나는 방향이라는 점이다.

스바다르마는 결국 나는 나에게 정직한가?”라는 질문이다.

 

🧘남의 길에서 길을 잃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의 공식을 정해놓고

누구나 거기에 맞춰 움직이길 기대한다.

  • 학벌이 이 정도여야 하고
  • 직업은 안정적이어야 하고
  • 일정 나이까지는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내 방식이 아닌

남의 길, 남의 속도, 남의 성과를 기준 삼아 흔들린다.

 

하지만 바가바드 기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길은, 아무리 멋져 보여도 그건 너의 길이 아니다.”
“너의 길은, 비록 서툴고 느려도 그것이 너의 스바다르마다.”

 

모래사장 발자국모래사장 발자국모래사장 발자국
흔들려도 한 걸음은 남는다

 

🧘나만의 방식으로 흔들리며 걷는 길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나의 방식으로 흔들리며 걷는 것이 더 깊은 길이다.

 

스바다르마는 실패하지 않는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길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할 수 있다.

현실은 고되고, 돈은 안 되고, 결과가 보잘것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안 해봤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다는 감각이 있다면,

그것은 무책임이 아니다.

그건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존감의 뿌리.

 

그리고 중요한 건,

자기 길을 가라는 말이

회사 때려치우고 열정 하나로 창업하라는 말은 아니라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 안에서

내 방식으로 설 수 있는지,

그 일을 나답게바꿔갈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 감각이 있을 때,

우리는 지쳐도 낭비되지 않고,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는다.

 

 

 

 

🧘크리슈나가 말한 용기

크리슈나는 말한다.

너는 지금 전사로 태어났고,

그 싸움이 너의 자리라면 거기서 물러나지 말라.”

 

이 말은 단지 직업이나 계급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에서

도망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그 몫이 전장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글쓰기이고,

누군가에겐 돌봄이고,

다른 누구에겐 아주 평범한 하루를 견디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 깨어 있는 마음으로 서 있는가이다.

 

지금 이 자리가 내가 서야 할 자리라면,

그 안에 의식을 불러들이는 것,

나를 깨어 있게 하는 질문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스바다르마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은,
내가 정말 원하는 방향이 맞는가?”

 

그 질문을 하루에 한 번이라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

그 자체가 깨어 있음의 훈련이다.

 

요가 수트라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abhyāsa – 반복된 연습
vairāgya – 욕망에서 한 걸음 떨어지기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깨어 있을 수 있다면,

그건 작은 승리이자, 삶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씨앗이다.

“단 한 줄의 문장, 한 사람의 공감,
혹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지나온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인정.
그것이 나의 길을 계속 걷게 해주는 작은 성과다.

 

오솔길오솔길오솔길
그 길에서 나를 찾았다

 

니슈카르마는 묻는다

나는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나의 기질과 마음에 어울리는 일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이게 옳다”라고 말한 길을 따라 걷고 있는가?

  그 일이 나에게 어울리는지를 알아보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볼 수는 있다
  •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는가?
  • 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평온해지는가?
  • 무언가 ‘내 안에서 자란다’는 감각이 있는가?

이런 감각들은
내게 어울리는 일을 가리켜주는 작은 단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지금의 길이 험하고 느려도,
그 길 위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내 길 위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도 남는다.
“과연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만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까?”

정직한 대답은 이렇다.
그 감각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 감각조차 없다면,
우리는 터널의 끝까지 갈 이유조차 찾지 못한다.

결국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감각, 의미, 그리고 작은 성과의 반복이다.

그 작은 성과는 거창한 성공이 아닐 수도 있다.
단 한 편의 글, 한 줄의 문장, 한 사람의 공감,
혹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지나온 자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인정일 수 있다.

“그것이 나의 길을 계속 걷게 해주는 작은 성과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나의 길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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