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6편)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지금의 내가 진짜 나일까?”
그런 물음 끝에서 요가는 말한다.
“그냥 존재하는 나, 알아차리는 나, 그 자체로 기쁜 나 — 그것이 바로 너다.”
🕊 Sat – 존재
Sat(삿)은 '항상 존재하는 것', 즉 변하지 않는 나를 의미한다.
감정이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감각.
그 변하지 않는 '존재의 느낌'이 Sat이다.
○ 복잡한 생각이 잠잠해져도, 감정이 가라앉아도
○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도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셔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나는 지금 여기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확한 느낌.
그것이 Sat이다.
우리는 흔히 '나는 무엇을 해야 존재 가치가 있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나 Sat는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 Chit – 의식
Chit(칫)은 알아차림의 힘, 즉 의식이다.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생각이 일어나는 걸 바라보는 나가 바로 Chit이다.
의식은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 이런 감정이 있구나”라고 알아차릴 때 —
바로 그 자리에 Chit이 있다.
예를 들어,
○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인식할 때
○ 감정이 올라오는데, “이 감정은 왜 생긴 걸까?” 하고 바라볼 때
○ 풍경을 보다가 문득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걸 깨달을 때
— 그 모든 순간에 작용하는 알아차림, 그것이 Chit이다.
바람이 불어도 나무는 뿌리째 흔들리지 않는다.
Chit은 바로 그 ‘흔들리지 않는 뿌리’ 같은 의식이다.
🕊 Ānanda – 환희
Ānanda(아난다)는 이유 없이 피어나는 고요한 기쁨이다.
어떤 조건도 없이, 단지 ‘존재하고 있음’에서 스며 나오는 평화와 충만함.
이 기쁨은 외부 자극에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깨어 있음’ 그 자체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환희다.
예를 들어,
○ 새벽 공기의 맑음을 느낄 때
○ 따뜻한 햇살 아래 멍하니 앉아 있을 때
○ 특별한 성취가 없어도 마음이 평온한 순간
그럴 때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슴속에서 잔잔히 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Ānanda이다.
마치 이름 없는 꽃이 조용히 피어나는 듯한, 조건 없는 고요한 기쁨.
그리고 그것은 소리 없이 스며드는 햇살처럼,
이유 없는 안도의 숨처럼 다가온다.
Ānanda는 그런 느낌이다. 웃음이나 흥분이 아닌, 그저 **깊고 고요한 기쁨**이다.
🕊 존재·의식·기쁨으로서의 나
Sat–Chit–Ānanda는
존재(Sat), 의식(Chit), 환희(Ānanda)를 모두 포함하는 ‘진짜 나’의 성질이다.
나는 존재한다 — Sat
나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 Chit
그리고 그 알아차림 안에 고요한 기쁨이 있다 — Ānanda
이 세 가지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조용한 순간, “나는 지금 여기 있다”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을 그냥 알아차리고 있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알아차림에서 이상하게도 편안한 기쁨이 스며든다면 —
바로 그 순간이 Sat–Chit–Ānanda이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어도,
그저 “아, 이것이 나였구나” 하고 깊이 느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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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 시리즈 전체 보기
① 말도 감정도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
② 그것이 곧 나다
③ 침묵은 무지인가, 깨달음인가?
④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⑤ 환상과 자유,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⑥ Sat-Chit-Ānanda, 존재와 환희로서의 나
⑦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⑧ 스승이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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