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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

우파니샤드⑦ –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by romanticwife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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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강가에서 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지무드라 자세의 손모양새벽 강가에서 요가하는 여자의 뒷모습
지켜보는 자로서의 나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7편)

살다 보면,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될 때가 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익숙한 감정에 다시 휩싸인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고,
중요한 순간에 미루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불안을 느끼는 나.

“왜 나는 또 이러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나의 반응들.
그건 정말 성격이나 습관 때문일까?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그 반복은 ‘진짜 나’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반복을 멈추는 열쇠는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있다.

 

🕊   윤회 — 끝나지 않는 삶과 감정의 순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윤회(Saṃsāra)는,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단순한 환생의 개념을 넘어
의식이 같은 감정과 패턴을 되풀이하는 상태를 말한다.

punar api jananam punar api maraṇam
(푸나르 아삐 자나남, 푸나르 아삐 마라남)
 “다시 태어나고, 다시 죽는다.”

 

하지만 이 말은 단지 생과 사의 반복만을 뜻하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내 감정, 말버릇, 반응 또한 또 다른 형태의 윤회다.

  • 억울함, 미련, 불안 같은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 “이게 바로 나야”라는 집착이 강할수록
  • 그 마음은 다시 ‘나’라는 형태로 되살아난다.

윤회는 전생의 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의식의 흐름일 수 있다.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이미 그 윤회 속에 있는 것이다.

 

🕊   카르마 — 내가 남긴 마음의 자취

카르마(Karma)는 보통 '업(業)'으로 번역되지만,
본래 의미는 훨씬 더 섬세하다.
말과 행동, 심지어 감정과 생각까지
모두가 의식 안에 흔적을 남기고,
그 자취가 다시 다음 선택의 방향을 만든다.

오늘 내가 품은 감정,
내가 고른 단어,
무심코 반응한 행동 하나.
그것들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예를 들어,
늘 “나는 안 돼”라고 느끼는 사람은
중요한 선택 앞에서도 물러서고,
다른 사람 앞에서도 위축되기 쉽다.
그것이 바로 카르마 – 반복을 만드는 내면의 방향타다.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가장 무거운 카르마는 ‘자신을 모르는 것’이라고.

 

 

 

 

 

🕊   무지(avidyā) – 내가 나를 모를 때, 삶은 돌고 돈다

avidyā
(아비댜)
"무지, 참된 나를 모르는 상태"


우리는 종종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상처에 예민해’
‘나는 원래 부족해’ 같은
정체성의 문장 안에 자신을 가둔다.

하지만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그러한 자기 이미지 자체가
윤회를 굴리는 무의식의 패턴이라는 사실을.

예를 들어,
늘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는 사람은
그 안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내가 작다는 느낌'이 있다는 걸 자각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같은 사람, 같은 상황에서 상처를 반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카르마의 정체다.
자각되지 못한 감정의 기억.
그리고 반복되는 반응의 뿌리.

 

🕊  아트만을 아는 것 – 윤회의 고리를 멈추는 시작

ātmanam vidhi
(아트마남 비디)
너 자신을 알아라


윤회를 멈추는 길은
어디 먼 수행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트만이란 감정도 생각도 아닌,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자로서의 나.

흔들리는 감정 아래 늘 조용히 존재하는
변하지 않는 의식.

“나는 이 감정이 아니다.
나는 이 역할도 아니다.
나는 지금 이 모든 걸 바라보는 나다.”

 

그 아트만을 인식하는 순간,
감정은 일어나되 휘둘리지 않고,
생각은 떠오르되 붙잡히지 않는다.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바로 깨어 있는 삶이다.

 

🕊   깨어 있음은 특별한 수행이 아니다

윤회를 끊는다고 해서,
완벽히 감정이 사라지거나,
더는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깨어 있음은 단 한 번의 ‘멈춤’에서 시작된다.
  • 누군가의 말에 즉시 반응하기 전에,
    왜 화가 났을까?”를 바라보는 순간
  • 자동으로 고르던 선택지를
    한 번 더 나에게 묻는 순간

그 작은 멈춤이,
반복되는 흐름에서 나를 분리시켜 준다.

 

🕊   오늘, 깨어 있음으로 

오늘 하루, 내가 자동으로 반복하는 감정이나 행동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자.

  • 왜 그 말이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 왜 그 장면에서 내 마음은 요동쳤을까?
  • 이 반응은 정말 나의 의식에서 비롯된 걸까?

질문을 던지고, 조용히 바라보는 그 순간.
우리는 윤회의 고리를 조금씩 느슨하게 만든다.

 

🕊   지금의 나는, 내가 선택한 나인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
지금 내가 하는 말,
지금 내가 내린 선택은
과거의 패턴인가, 아니면 깨어 있는 나의 결정인가?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해탈(Mokṣa)은 먼 미래에 도달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깨어나는 순간의 이름이다.”

개념 의미 설명
윤회 (saṃsāra) 의식의 반복 감정, 습관, 반응이 되풀이되는 상태
카르마 (karma) 행위의 흔적 말, 행동, 감정이 남긴 무의식적 방향
무지 (avidyā) 자신을 모르는 것 감정과 정체성을 동일시한 상태
아트만 (ātman)  진짜 나  감정과 생각을 바라보는 의식
깨어 있음 자각의 삶 반응 전에 멈추고 바라보는 힘
해탈 (mokṣa) 내면의 자유 반복을 벗어난 의식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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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 시리즈 전체 보기
① 말도 감정도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
② 그것이 곧 나다
③ 침묵은 무지인가, 깨달음인가?
④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⑤ 환상과 자유,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⑥ Sat-Chit-Ānanda, 존재와 환희로서의 나
⑦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⑧ 스승이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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