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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

우파니샤드① – 말도 감정도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

by romanticwife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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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비추는 등대광활한 우주
무한한 나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1편)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오래된 철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시대에도
우리는 가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하지?”
“아무 일도 없는데도, 왜 마음이 늘 뭔가에 쫓기는 걸까?”
“이 감정이 진짜 나일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뭐지?”

 

“이런 질문들이 자주 떠오른다면,
우파니샤드가 들려주는 고요한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다.”

이 시리즈는 바로 그런 물음을 가진 사람을 위한 것이다.
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 우파니샤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안내한다.
이 글은 그 물음에 다가가는 작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나는 몸이 아니다. 감정도 아니다. 생각도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말한다.
“나는 피곤해.” “나는 우울해.” “나는 요즘 좀 무기력해.”

그런데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그건 ‘나’의 상태일 뿐, ‘나’ 그 자체는 아니다.

 

왜냐하면 감정도, 생각도, 몸도… 언제든 변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고,
기분은 매일 바뀌며, 생각도 자주 흔들린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짜 ‘나’는 어디에 있을까?

नायमात्मा बलहीनेन लभ्यः”
nāyam ātmā bala-hīnena labhyaḥ
(나얌 아트마 바라히네나 라브햐하)

“이 아트만은 힘없는 자에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육체적인 힘이 아니다.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려는 용기,
혼자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말한다.

이 한 문장은 우파니샤드 전체의 정신을 담고 있다.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선, 조용히 나 자신과 마주할 힘이 필요하다.

 

🕊늘 거기 있었지만, 잊고 살았던 나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진짜 ‘나’, 즉 아트만(ātman)은
감정이나 생각처럼 순간적으로 바뀌는 것들이 아닌,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는 나만의 고요한 자리이다.

아트만은

  • 내가 기분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 성공했을 때도, 실패했을 때도
    언제나 거기에 있는 존재감이다.
마치 태풍의 눈처럼,
인생이 요동쳐도 그 중심에 고요히 존재하는 나.


한 번쯤 이런 느낌이 있었을지 모른다.

  • 늦은 밤, 불 꺼진 방에서 조용히 누워 있을 때

  • 산책 중 이어폰을 빼고 바람 소리를 듣는 순간

  • 감정이 가라앉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낄 때

그럴 때 문득,
말도 감정도 잠잠해진 자리에
아무 말도 없지만,
분명히 ‘나’라는 느낌만이 고요히 남아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잊고 살아온 

조용하고 변하지 않는 진짜 나의 자리, 

아트만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 중심을 품고 산다.
단지, 자주 잊고 있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아트만을 느끼는 연습

아트만은 공부해서 아는 게 아니다.
조용히 멈추고, 바라보는 순간들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한 번 해보자

  • 잠깐 핸드폰을 내려두고

  • 등을 기대고 편하게 앉는다

  • 억지로 명상하려 하지 말고,

  • 그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가만히 느껴본다

 

 "생각을 없애려 하지 말고, 흘러가는 걸 조용히 지켜본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생각은 계속 흐르는데, 그걸 바라보고 있는 나는 누구지?”

 

이 질문에 당장 답이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그 자리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이미 ‘진짜 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
내면으로의 집중

 

🕊일상 – 이런 순간이 바로 그 자리

  • 퇴근길 지하철에서 멍하니 창밖을 볼 때

  • 늦은 밤 불꺼진 방에 조용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 바닷가에 앉아 파도 소리만 들을 때

이런 멈춤의 순간들 속에서
우리 안의 고요한 중심이 살짝 드러난다.
그게 바로 아트만이다.

 

🕊알려고 하지 말고, 있어보라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진짜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머리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천천히 느껴가는 여정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가끔씩은
핸드폰을 끄고, 음악도 끄고,
그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 밤, 자기 전에 단 2분이라도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어보자.
생각보다 깊은 고요가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걸 느낄지도 모른다.

 

그 고요한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 앉아볼 용기를 가져보면,
어느 날 문득 이런 속삭임이 들릴지 모른다.

“너는 원래부터 거기 있었다.”

 



 

다음글|우파니샤드② – 그것이 곧 나다


 

우파니샤드 시리즈 전체 보기
① 말도 감정도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
② 그것이 곧 나다
③ 침묵은 무지인가, 깨달음인가?
④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⑤ 환상과 자유,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⑥ Sat-Chit-Ānanda, 존재와 환희로서의 나
⑦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⑧ 스승이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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