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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

우파니샤드② – 그것이 곧 나다

by romanticwife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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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비추는 등대광활한 우주
무한한 나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2편)

 

🕊나는 어디까지가 나일까?

우리는 보통 세상과 나를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있고, 세상은 저기 있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르고, 저 별은 나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요가 철학에서는, 아주 짧은 말 한 마디가 큰 깨달음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우파니샤드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온 문장이 있다.

तत् त्वम् असि
“Tat Tvam Asi”
(타트 트밤 아시)
"그것이 곧 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철학적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세상이 따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말이다.

tat = 그것 (우주 전체, 자연, 삶의 근원 — 브라만이라 불림)

tvam = 너 (개별적인 자아)

asi = ~이다 (동일하다)

즉, 이 말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우주가 바로 너다.”
“너는 세상과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그 세상 그 자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이 말이 전하려는 감각을 잠깐씩은 느껴본 적이 있다.

 

  • 새벽녘,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을 때

  • 높은 산 위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때

  • 늦은 밤, 불 꺼진 방에 누워 조용히 숨을 들이쉴 때

  • 지하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때

  • 친구의 눈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 때

그때 우리는 잠시 생각이 멈추고, 감정이 잠잠해진다.

그리고 문득 이렇게 느낀다:

“지금 이 모든 게, 어쩌면 나와 이어져 있는 건 아닐까?”


바로 그 감각, 그 순간이 Tat Tvam Asi가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도 언젠가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원래부터 그 우주와 분리된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왜 분리된 것처럼 느꼈을까?

태어날 때 우리는 울음과 함께 세상에 등장한다.

몸을 갖고, 이름을 받고, 역할을 배운다.

그러면서 점점 이렇게 느낀다:

"나는 이만큼이다. 나는 여기까지다."

 

이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누구나 그런 식으로 '자아'를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나'는 점점 세상과 나를 분리된 존재처럼 여기게 만든다.

Tat Tvam Asi는 그 오래된 착각에서 천천히 깨어나게 한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알고 있던 감각을 다시 기억해내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 연결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그것을 잠시 잊었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Tat Tvam Asi를 느끼는 연습

이 문장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가끔 조용한 시간을 통해 나에게 스며드는 종류의 진리다.

지금 이렇게 해보자

  • 등을 기대고 조용히 앉는다

  •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가만히 바라본다

  • 생각이 떠오르면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낸다

  •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말해본다:
“그것이 곧 나다.”
Tat Tvam Asi. (타트 트밤 아시)

 

  • 말이 아니라 느낌에 집중한다.
“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부드럽게 반복해본다.

 

 

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명상하는 여자의 뒷모습

 

🕊원래부터 이어져 있었다는 기억

 

우리는 늘, 세상과 나는 따로라고 믿는다.

나와 저 사람, 나와 자연, 나와 저 별.

하지만 Tat Tvam Asi는 말한다.

“그건 너다.
세상이 아니라,
그 세상 전체가 바로 너였다.”

 

이것은 내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존재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존재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겸손한 자각이다.

오늘 밤,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본다.

그리고 조용히 속으로 말해본다.

“나는 세상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어쩌면, 그것이 곧 나일지도 모른다.”

 

Tat Tvam Asi.

그것이 곧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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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 시리즈 전체 보기
① 말도 감정도 사라진 그 자리에 남는 것
② 그것이 곧 나다
③ 침묵은 무지인가, 깨달음인가?
④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⑤ 환상과 자유,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⑥ Sat-Chit-Ānanda, 존재와 환희로서의 나
⑦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⑧ 스승이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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