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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고전/내 안의 요가 철학13

왜 결과를 내려놓고 행동하라고 말할까 – 니슈카마 카르마 📘 요가 철학 시리즈 | 바가바드 기타: 니슈카마 카르마:무욕의 행위 (2편) 결과에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결과부터 떠올린다.시험 성적, 연봉 인상, SNS 반응, 인정받을 가능성…시작도 전에 머릿속은 “이걸 하면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까?”라는 계산으로 가득 찬다. 그래서 행동하기 전에 이미 마음이 지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결과가 좋으면 기분이 들뜨고, 기대보다 부족하면 자책과 열등감이 따라온다.행위는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 삶.바가바드 기타는 바로 그 지점을 깊이 통찰한다. 니슈카마 카르마란 무엇인가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말한다कर्मण्येवाधिकारस्ते मा फलेषु कदाचन। karmaṇy evādhikāras t.. 2025. 5. 25.
전쟁터에서 요가를 말하는 이유 - 삶과 고통, 수행의 시작 📘 요가 철학 시리즈 | 바가바드 기타: 삶과 고통, 수행의 시작 (1편) 죽고 죽이는 전쟁터 한가운데서 요가를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자비와 평화를 말할 법한 요가의 가르침이 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현장에서 시작되는가? 전차에 오른 전사 아르주나(Arjuna)는 눈앞에 선 이들이 스승이자 친구이며 가족이라는 사실 앞에서 무너진다.그는 활을 내려놓고,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무릎을 꿇는다.더 이상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된 상태.그는 감정과 의무 사이에서 갈라지는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 그 순간, 그의 전차를 모는 마부로 위장한 신 크리슈나(Kṛṣṇa)는 요가의 가르침을 시작한다.이 장면에서 바가바드 기타는 단순.. 2025. 5. 24.
마지막 의식의 경계, 사마디 📘 요가 철학 시리즈 | 요가수트라:마음을 잠재우는 철학 (5편) 감각도 생각도 모두 멈춘 그 자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요가는 몸의 유연함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넘어서,의식의 가장 깊은 자리에 이르는 여정이다.그 여정의 끝,《요가수트라》는사마디(samādhi)라 부른다. 나는 한 번이라도,‘나’라는 감각마저 사라진 고요를 느껴본 적 있는가? 모든 감각이 멈춘 순간,모든 이름이 사라진 공간,거기엔 "나도 없고, 대신 모든 것이 있는" 이상한 평온이 있다. 여기서 ‘나도 없다’는 말은,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나’—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아, 역할,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이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것은 혼란스럽거나 공허하지 않다. 오히려 ‘나’라는 경계가 사라지자,나를 둘러싼 모든 것과 하나 된 듯한 깊은 .. 2025. 5. 22.
나는 마음을 느끼는 자일까, 바라보는 자일까? 📘 요가 철학 시리즈 | 요가수트라:마음을 잠재우는 철학 (3편)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을지라도, 그 생각을 바라보는 내가 존재할 수는 있을까? 《요가수트라》절은 이렇게 말한다: तदा दृष्टुः स्वरूपेऽवस्थानम् Tadā draṣṭuḥ svarūpe’vasthānam( 따다 드라쉬뚜흐 스바루뻬 아바스따남 )“그때, 관찰자는 자신의 본성에 머문다.” 여기서 말하는 '그때(tadā)'는 언제인가? 바로 앞 구절인 1.2절에서 설명한 것처럼, 마음의 파동(vṛtti)이 잠잠해지고 (nirodha) 고요해졌을 때이다.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로 존재하게 된다. ‘관찰자(draṣṭṛ)’는 단순히 눈으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 2025. 5. 22.
요가는 억제가 아니다 – abhyāsa와 vairāgya, 두 날개 📘 요가 철학 시리즈 | 요가수트라:마음을 잠재우는 철학 (4편) 생각을 밀어내려 할수록, 오히려 그것에 더 사로잡힌 적이 있는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감정과 기억 속에서 반복되며 빠져나오지 못한 적이 있는가? 《요가수트라》, 지속적인 수련(abhyāsa)과 깊은 무집착(vairāgya)라고. अभ्यासवैराग्याभ्यां तन्निरोधः Abhyāsa-vairāgyābhyāṁ tan-nirodhaḥ(아브야사 바이라갸뱜 탄 니로다하)“그것(마음의 파동)은 수련과 무집착으로 잠잠해진다.” 이 짧은 한 문장은 요가 수련의 핵심을 담고 있다.우리는 마음의 파동을 단순히 억누르거나 없애려 해서는 오히려 더 휘둘리게 된다.생각을 억제하려 하면 더 강하게 떠오르고, 감정을 무시하려 하면 오히.. 2025. 5. 21.
생각은 나일까, 그냥 흘러가는 것일까? 📘 요가 철학 시리즈 | 요가수트라: 마음을 잠재우는 철학(2편)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하지만 생각은 정말 멈출 수 있는 걸까?《요가수트라》 1.2절은 이렇게 말한다: योगश्चित्तवृत्तिनिरोधःYogaś citta-vṛtti-nirodhaḥ(요가쉬 찟따 브리띠 니로다하)“요가는 마음의 움직임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인 vṛtti와 nirodha는1편에서 “마음의 파동”과 “그 파동의 잠재움”이라는 관점에서 간단히 살펴보았다.이번 글에서는 이 개념들을 실제로 우리가 겪는 감정, 기억, 상상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요가는 바라보는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본다.🧘마음의 파동 vṛtti, 그 다섯 가지 얼굴vṛtt..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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